국제축구연맹(FIFA)이 앞으로 남은 월드컵 경기에 투입할 심판을 발표한다.

FIFA 심판위원회는 2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베를린에서 8강과 4강, 결승에 투입할 심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독일 축구전문지 '키카'가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조별경기 끝무렵부터 시작됐던 심판의 오심에 대한 비판이 16강전 내내 이어졌기 때문에 FIFA가 발표하는 심판 리스트는 그동안 각 심판들의 경기운영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 지 명확히 드러내 줄 것이라고 잡지는 밝혔다.

심판들의 오심 행진은 `검은 목요일'이라고 불리는 지난 22일 시작됐다.

이날 호주 대 크로아티아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 그레엄 폴 주심은 한 선수에게 3장의 옐로카드를 주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마르쿠스 메르크 주심은 가나-미국의 E조 마지막 경기에서 잘못된 페널티 킥을 주는 오심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네 차례의 16강전에서도 심판들의 경기운영은 뛰어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잉글랜드-에콰도르전의 프랑크 드 블레케레 주심은 그나마 괜찮은 경기운영을 했다.

하지만 독일-스웨덴전의 카를로스 유지니오 시몬의 경기운영능력은 겨우 합격점 수준이었다.

스웨덴 수비수 루치치의 퇴장판정이나 스웨덴에 주어진 페널티 킥은 논란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키커는 말했다.

아르헨티나-멕시코전의 주심이었던 마시모 부사카도 아르헨티나의 수비수 에인세에게 2번이나 파울을 줄 만한 상황에서 주지 않았고, 리오넬 메시가 종료 직전에 날린 슛을 오프사이드로 판정, 골로 인정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고 키커는 전했다.

포르투갈-네덜란드전에서 16개의 옐로카드를 꺼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선수 4명을 퇴장시킨 발렌틴 이바노프 주심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게 옐로카드 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편파적이고 어지러운 판정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커는 블래터 FIFA 회장에게 옐로카드를 받은 이바노프, 한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3장이나 내민 폴, 잘못된 페널티 킥을 준 메르크 심판은 남은 경기에서 경기운영을 할 수 없게 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