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위협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번 무디스 신용등급 평가 수석부장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A3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이른 시일 내에 한 단계 높일 가능성은 50% 이상"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적 거시경제 전망과 재정건전성 유지,북한 위협 통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번 부장은 "북핵과 6자 회담 등 일반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로서는 한국의 지정학적 상황이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모든 당사자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미 동맹관계가 유효하다면 최악의 지정학적 시나리오가 발생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내년에도 4.5% 정도의 비교적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의 재정건전성도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번 부장은 그러나 "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 부담 증가와 한·미 FTA 체결 이후 국내 농가 지원,북한에 대한 중장기 지원 등을 감안하면 정부는 재정적인 여유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