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여름이다"

"똑딱선 기적소리"로 시작하는 '만리포사랑'의 무대로,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충남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이 23일 전국에서 가장 빨리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장한 만리포해수욕장은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평가에서 전국 으뜸 해수욕장에 선정된 곳으로,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3㎞에 걸쳐 펼쳐져 있는 데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1955년 7월 1일 처음 문을 연 이후 해마다 수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대천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또 1968년 7월에는 고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경남 진해의 별장을 제쳐놓고 이곳 에서 1박2일간 머물면서 "물도 깨끗하고 자연적인 입지조건이 동양 제일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해수욕장에 뒤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이제는 서울에서 두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교통편이 좋아져 7-8월 성수기 주말이면 10만명 가량의 피서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비수기 주말에도 5천명 안팎의 관광객이 발길을 잇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과 함께 학암포해수욕장도 이날 문을 열고 피서객 맞이에 돌입했으며 이어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24일,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이 25일, 3㎞의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유명한 태안군 몽산포해수욕장이 30일 각각 개장할 예정이다.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넘어가는 낙조가 일품인 태안군 꽃지해수욕장과 대기업 에 의해 고급 휴양지로 개발된 연포해수욕장, 소나무숲이 일품인 서천군 춘장대해수 욕장이 다음달 1일 각각 개장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간다.

이밖에 태안군 삼봉해수욕장(7월 5일)과 보령시 원산도해수욕장(7월 7일), 당진 군 난지도해수욕장(7월 10일) 등도 다음달 초 잇따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

해수욕장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해 만리포해수욕장은 '핀 수영대회'를, 대천해수욕장은 '보령머드축제'와 '대천해변 통기타 음악축제'를, 무창포해수욕장은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꽃지해수욕장은 '조개잡기대회'를 각각 마련했다.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