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가 동물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것일까. 22일 태국에선 몸통에 독일 월드컵 참가국기를 그려 넣은 코끼리들이 축구시합을 벌였다. 공을 드리블하는 이탈리아 대표 코끼리와 뒤에서 태클을 시도하려는 스위스 코끼리가 마치 실제 축구경기를 하는 듯하다.

사실 이 이색 경기는 태국내에서 월드컵 경기 결과를 놓고 벌이는 도박판이 너무 커지고 있어 이를 자제하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의 일부다.

태국의 한 대학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콕 지역에서만 369만명이 도박에 참가하고 그 판돈 규모가 35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태국 당국은 "제발 축구 구경만 하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중반에 접어든 월드컵은 이렇게 색다른 모습으로 지구촌을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