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크린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이벤트를 펼치는 3대 멀티플렉스에 관객들이 몰려들면서 영화관이 새로운 응원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이 토고 프랑스와 치른 축구경기 당일 좌석이 매진된 데 이어 오는 24일 새벽 4시 한국과 스위스 경기 때 극장 좌석도 일찌감치 동났다.

전국 243개 스크린에서 월드컵응원 이벤트를 펼치는 CJ CGV는 지난 21일 참가신청을 받은 결과 관객들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로써 CGV는 스위스전 때 5만여명이 전국 체인점에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응원 이벤트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CGV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에도 이 행사를 계속 펼치기로 했다.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의 인기는 더욱 높다.

스위스전 경기 때 응원참가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무려 13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극장은 다른 극장들과 달리 경기 전 영화 한 편을 무료로 보여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스위스전 경기 때 응원이벤트가 펼쳐지는 전국 30개 스크린 좌석이 모두 매진된 상태다.

관객들이 이처럼 극장에 몰리는 것은 장마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축구경기가 박진감 넘치기 때문.

최근 CGV 용산에서 한국과 프랑스전을 관람한 안병수씨(29)는 "대형 화면이어서 박지성 선수가 동점골을 넣었을 때 얼굴에 맺힌 작은 땀방울 하나까지 눈에 들어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극장에서 월드컵경기를 응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