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휴대폰 하나로 매끄러운 동영상 통화는 물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각종 첨단 통신 서비스를 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는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을 2010년께 상용화하기로 했다.

김운섭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부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내년까지 4세대 기술 표준이 정해지고 2008년 상반기께 표준화 작업이 끝날 것"이라며 "2010년부터 4세대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송속도가 이동 중에는 100Mbps(1초당 100메가비트),정지 상태에서는 1Gbps(1초당 1기가비트)에 달하는 4세대 기술을 201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기술에 전력 투구하는 것은 4세대 무선통신 기반 기술이 와이브로에 들어 있기 때문"이라며 "표준화 기술 윤곽이 정해지는 올해와 내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데 국내에서만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4세대에서는 기존 망을 업그레이드하고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투자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다가올 4세대 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4G포럼'을 개최하고 산·학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8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4G포럼'에서는 4세대 기술의 일부를 공개하고 시연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4세대가 되면 통신과 방송을 융합한 서비스가 휴대폰에서도 가능해지고 기능이 나뉘어 있던 각종 통신단말기도 통합될 것"이라면서 "휴대폰이 '정보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