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오비맥주 지분 전량을 처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1952년 오비맥주 설립 이후 54년 만에 맥주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두산은 21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오비맥주 지분 4.91%(132만주)를 대주주인 인베브사에 이달 말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가격은 주당 5만1496원으로 전체 매각금액은 679억원이다.

두산은 이번 거래로 608억원의 주식처분이익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2001년 두산이 벨기에 인베브(당시 인터브루)에 오비맥주 지분을 매각하면서 맺은 콜옵션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인베브는 지분 44.9%를 인수하면서 올해 6월까지 두산이 갖고 있는 나머지 지분 4.91%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옵션 계약 당시 두산은 인베브로부터 선수금 349억원을 받은 까닭에 이번 거래로 추가로 받게 되는 돈은 330억원이다.

두산은 오비맥주 지분 매각으로 들어오는 현금은 지주회사 개편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두산은 54년 만에 맥주 사업과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두산은 1998년 구조조정을 위해 오비맥주 지분 50%를 인베브에 매각했으며 2001년 나머지 지분 45%를 추가매각한 바 있다.

이날 두산 주가는 0.76% 하락한 2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