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에 3만평 규모의 첨단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기로 한 현대LCD가 경영난을 이유로 공장 설립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 첨단업체 유치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대구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LCD가 경영 실적 악화로 주거래 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관리체제로 넘어가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중단,신공장 건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대LCD가 신규 투자일정을 지키지 않고 있는 데다 경영진 교체와 연구인력의 회사 이탈 등으로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LCD의 입주 무산으로 성서삼성상용차 부지와 그 일대에 디스플레이 등 첨단단지를 조성한다는 대구시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LCD는 지난해 대구시의 첨단산업 유치업체로 선정돼 성서공단 3만평을 평당 38만원에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계약금 11억원을 지불한 상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