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하반기 유망주로 꼽는 이유는 다양한 호재를 모두 보유한 업체라는 점이다.

실적개선은 기본이며 인수ㆍ합병(M&A)에 따른 주가상승 가능성과 향후 높은 성장잠재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은 작년에 저점을 찍고 상승추세에 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작년 4조28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저점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22% 증가한 5조1400억원,내년에는 5조851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3년간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평균 15%,순이익은 21.7%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개선을 점치는 이유는 그동안 워크아웃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택 토목 해외플랜트 부문이 정상 궤도에 들어설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회사가 주택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조만간 론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토목부문은 워크아웃 상태에서 받아온 수주과정에서의 불이익을 더 이상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부문은 연평균 15%의 증가세가 예상되는 중동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지명도를 감안할 때 국내건설 경기부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돼 2001년 789%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2007년에는 200% 아래로 떨어지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M&A 이슈도 주가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올해 하반기중 매각주간사 선정 등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가 연내에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채권단 지분이 시장으로 흘러나올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사안이다.

외환은행은 이미 지난 20일 매각 제한이 해제된 566만5000주(5.17%)를 개장전 국내외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창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아 있는 채권단 매각제한 해제 물량은 모두 1105만주(10.55%)여서 주가는 하락 내지는 조정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전개될 현대건설에 대한 좋은 뉴스와 실적모멘텀을 감안한 역발상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