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랑스전 전반 31분 프랑스의 파트리크 비에라가 날린 헤딩슛을 한국 골키퍼 이운재가 쳐낸 것에 대해 심판진이 '노골'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한국시간)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이 비에라의 헤딩슛에 대한 판정에 몹시 화났다"고 보도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경기 뒤 "우리는 두 골을 넣었으나 심판이 한 골만 승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도 비에라의 헤딩슛을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은 심판진을 직접 비판했다.

앙리는 경기 종료 후 프랑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24'와의 인터뷰에서 "파트리크가 날린 헤딩슛은 최소 골라인에서 3m가량 골대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면서 "만약 그 골이 인정돼 2-0으로 앞서갔다면 이날 경기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심판들은 월드컵 본선에 걸맞은 자질과 능력을 좀 더 갖춰야 할 것"이라며 한국전 주심을 맡은 멕시코 출신 베니토 아르춘디아씨(40)를 직접 겨냥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경기 내용 요약 기사에서 "자로 잰듯한 코너킥을 받은 비에라가 골대 바로 앞에서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지만 재빨리 자세를 가다듬은 한국 골키퍼 이운재가 골라인을 넘기 전에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이 상황과 관련해 네티즌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주심의 오심은 없었고 노골이다'와 '골은 들어갔지만 주심의 선언이 없었으므로 노골이다'로 나눠진다.

네티즌들은 "공의 일부라도 골라인을 걸친 상태에서 걷어냈다면 골로 인정되지 않는다.

TV로만 관람한 제3자의 경우 실제 골인지 아닌지 판정하기엔 정보가 부족하다"면서 "분명한 것은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과 주심이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끼리 괜한 자격지심으로 외국인들의 소란스런 행동에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