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캐피탈 인수를 통해 금융사업에 진출한 대우자동차판매가 저축은행 인수에도 나섰다.

대우차판매는 금융부문을 대폭 키워 기존 자동차판매 및 건설부문과 함께 회사를 3대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동호 대우차판매 사장은 19일 기자와 만나 "우리캐피탈을 통한 여신 기능만으론 금융사업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수신 기능을 갖춘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인수가격이 높은 대형 저축은행보다는 중소업체를 인수한 뒤 규모를 키우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부문을 강화하면 기존 자동차판매와 건설사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차판매는 지난해 3월 계열사로 편입한 우리캐피탈에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영국계 S은행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정복조 우리캐피탈 사장은 "S은행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께 최종 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S은행이 먼저 우리캐피탈에 지분 참여를 제안했다"며 "우리캐피탈의 신규 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1530억원에서 올해 6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캐피탈은 외자 유치와 함께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를 벌여 자본금을 현재 4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S은행이 한국의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점을 감안,사업구조도 기존 자동차 관련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부동산리스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사장은 "저축은행 인수와 우리캐피탈의 외자 유치가 성사되면 자동차를 판매할 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차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