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와 2006 독일월드컵축구 G조 2차전을 치르는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서너 시간 전부터 이미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태극기와 가발, 페이스 페인팅 등으로 치장한 한국 응원단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입장을 대기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2002 한일월드컵을 통해 열광적인 한국 응원 문화를 지켜본 외신 기자들도 이들을 향해 연방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회원 400여 명과 현지 교민 응원단 등 총 1천여 명은 대형 태극기와 응원 도구 등을 챙기며 단체 응원을 준비했다.

한 관계자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3차전 때는 이보다 훨씬 많은 3천여 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붉은악마와 별도로 한국에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응원단과 현지 교민 및 유학생들도 속속 라이프치히로 몰려들었다.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휴가를 얻어 독일로 건너와 8일째를 맞았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효선(27)씨는 "우리가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태극전사들도 다 아는 것 같다.

더욱더 큰소리로 간절히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그들의 다리에 힘을 주세요.

그들의 귀가 활짝 열리게 도와 주세요.

나의 조그마한 응원이 크게 들릴 수 있도록. 오직 그들만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준비해 태극전사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약속했다.

친구들과 라이프치히를 찾은 영국 유학생 이혜경(25)씨는 "프랑스에 2-1로 이길 것이다.

꼭 승리할 것이다"라며 "대표팀 파이팅!"을 외쳤다.

12만원 정도를 들여 영국에서 건너온 이들은 학교 수업 때문에 이튿날 돌아갔다가 스위스전 때 다시 응원을 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막 멤버들과 함께 라이프치히에 도착한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토고전 때는 한국에서 녹음을 하면서 응원했다"면서 "이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몸이 더 중요하다.

안 다치고 무사히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라이프치히=연합뉴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