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서울 인천을 중심으로 노란색 십자가 모양의 '시보레' 엠블럼을 장착한 GM대우 차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해외에서 시보레로 판매되는 라세티 등을 목격한 일부 소비자들이 시작한 '엠블럼 바꿔달기'가 GM대우의 취약한 브랜드 파워와 맞물리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GM대우는 라세티 칼로스 토스카 윈스톰 등을 수출할 때는 GM의 엔트리급 브랜드인 시보레를 사용하지만 국내에선 GM대우 브랜드로만 판매하고 있다.
GM대우 차량을 전담 판매하는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강남지역의 경우 신차 구매고객 10명 중 2~3명 꼴로 엠블럼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구체적인 엠블럼 교체방법을 문의하는 고객이 너무 늘어 곤혹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시보레 엠블럼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카센터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터파크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선 라세티 레조 젠트라 매그너스 등에 장착할 수 있는 시보레 엠블럼을 1개당 3만9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으며 아예 시보레 마크가 장착된 라디에이터 그릴도 18만~20만원에 팔고 있다.
업계에선 '엠블럼 바꿔달기'가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오리발' 형상의 대우 엠블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여전한 것을 꼽고 있다.
여기에 '시보레 엠블럼을 달면 수입차를 타는 듯한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고객들의 생각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