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4000억원을 웃도는 풍부한 보유 현금을 기반으로 향후 식품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15일 농심의 장기 성장 로드맵은 크게 △국내 라면시장 신규 수요 창출 △중국·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식품기업에 대한 M&A 등 세 분야로 정리된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다른 국내외 대형 식음료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고가의 신규 시장 창출과 해외 진출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M&A를 통해 장기 성장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증권사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현재까지 식품기업 M&A에 대해 많은 검토를 했으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상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유현금이 4300억원이나 되고 매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식품분야에 대한 M&A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주력 분야인 라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87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매출액은 3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미국 판매가 수출에서 현지 생산으로 바뀐 영향으로 보인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배 정도로 세계 주요 라면업체들의 15∼25배 수준과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도 매력적"이라고 주장했다.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