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3개월 여정 끝낸 박대표...리더십은 검증.국가비전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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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6일 2년3개월간 맡아 온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정식 임기는 내달 19일까지이나 대선 후보는 선거 1년6개월 전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앞당겨졌다.
사퇴와 동시에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당대표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에 들어간 그가 대선주자로 우뚝 서기 위해 맞닥뜨려야 할 과제 또한 만만찮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중적 리더십 검증=박 대표가 2004년 3월 임시대표를 맡았을 당시엔 '탄핵풍'으로 당이 존폐기로에 처했을 때다.
한나라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박정희 향수'와 영남정서를 자극해 당을 구하자는 차원에서 '박근혜 카드'를 꺼냈다.
당시에 박 대표는 당내에 이렇다할 자기 사람이 없는 '혈혈단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라는 회의도 적지 않았다.
리더십 우려가 나온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총선에서 이른바 '박풍'을 일으키며 분위기는 변했다.
이후 '선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로 연전연승을 이끌었다.
열린우리당 수장이 9번 바뀌었지만,2년3개월을 버텨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구심력 추진력 장악력 돌파력 유연성 등의 부분에서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키며 대중적 리더십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피습당시의 침착함 단정함이 리더십을 돋보이는 요소로 더해졌다.
자연히 당내에서 '친박근혜'세력의 몸집이 커졌다.
최경환 의원(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15일 "박 대표에게 '수첩공주'니 '온실 정치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위기상황에서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자기 자신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봤을 때 리더십 부족부분은 상당히 보완됐다"고 평가했다.
◆2% 채워야=한계도 지적된다.
'박풍'은 선거 때만 위력을 발휘하는 '계절풍'이라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박 대표는 선거 때와 같은 대결국면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지만,평상시엔 특별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선거승리 외의 '자기 업적'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 부족하다''콘텐츠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대선주자로서 박 대표의 최대 과제는 국가경영에 대한 정책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 소장파 의원은 "박 대표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도 얻었는데,여기서 벗어나 자기만의 정책적 컬러와 통일방안을 갖고 국민들에게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점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를 두지 않겠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지만,치열한 대권경쟁을 뚫고 나가려면 당내 지지세력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통적 지지세력이 아닌 호남,젊은층으로 외연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정식 임기는 내달 19일까지이나 대선 후보는 선거 1년6개월 전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앞당겨졌다.
사퇴와 동시에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당대표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서기에 들어간 그가 대선주자로 우뚝 서기 위해 맞닥뜨려야 할 과제 또한 만만찮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중적 리더십 검증=박 대표가 2004년 3월 임시대표를 맡았을 당시엔 '탄핵풍'으로 당이 존폐기로에 처했을 때다.
한나라당은 '4·15 총선'을 앞두고 '박정희 향수'와 영남정서를 자극해 당을 구하자는 차원에서 '박근혜 카드'를 꺼냈다.
당시에 박 대표는 당내에 이렇다할 자기 사람이 없는 '혈혈단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당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라는 회의도 적지 않았다.
리더십 우려가 나온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총선에서 이른바 '박풍'을 일으키며 분위기는 변했다.
이후 '선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로 연전연승을 이끌었다.
열린우리당 수장이 9번 바뀌었지만,2년3개월을 버텨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구심력 추진력 장악력 돌파력 유연성 등의 부분에서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키며 대중적 리더십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피습당시의 침착함 단정함이 리더십을 돋보이는 요소로 더해졌다.
자연히 당내에서 '친박근혜'세력의 몸집이 커졌다.
최경환 의원(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15일 "박 대표에게 '수첩공주'니 '온실 정치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위기상황에서 의연하게 잘 대처하고 자기 자신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봤을 때 리더십 부족부분은 상당히 보완됐다"고 평가했다.
◆2% 채워야=한계도 지적된다.
'박풍'은 선거 때만 위력을 발휘하는 '계절풍'이라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박 대표는 선거 때와 같은 대결국면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지만,평상시엔 특별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선거승리 외의 '자기 업적'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 부족하다''콘텐츠가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대선주자로서 박 대표의 최대 과제는 국가경영에 대한 정책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 소장파 의원은 "박 대표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도 얻었는데,여기서 벗어나 자기만의 정책적 컬러와 통일방안을 갖고 국민들에게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점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를 두지 않겠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지만,치열한 대권경쟁을 뚫고 나가려면 당내 지지세력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통적 지지세력이 아닌 호남,젊은층으로 외연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