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량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해온 외국계 펀드들이 최근 급락장에서 잇따라 주식 처분에 나섰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장기투자펀드인 캐피털그룹 계열과 템플턴 계열 펀드들이 최근 보유 지분 일부를 장내 매각하고 있다.

캐피털의 경우 3년 이상 보유하던 KT 주식을 올초부터 팔기 시작,최근 지분율을 3.99%까지 낮췄으며,장기 투자해오던 대림산업아시아나항공도 일부 매각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대림산업은 지분율을 종전 6.14%에서 5.05%로,아시아나항공은 10.76%에서 9.56%로 낮췄다.

템플턴도 최근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주가 오른 틈을 타 보유주식을 장내 처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 보유 지분율은 7.78%에서 6.81%로,SK텔레콤 지분율은 5.42%에서 4.98%로 낮아졌다.

피델리티 역시 과거 2∼3년간 보유해온 현대미포조선한섬 웅진코웨이 등을 최근 잇따라 이익처분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장기 뮤추얼펀드 이탈은 외국인 매도의 막바지 단계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