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KTF의 휴대폰 자회사인 KTFT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LG전자와 KTF는 15일 KTFT 매각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KTF와 양해각서(MOU)를 체결,KTF가 보유하고 있는 KTFT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하고 실사를 거쳐 세부 협상을 벌였으나 양사 간 거래 조건이 맞지 않아 이날자로 협상을 끝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금액에서 큰 입장차를 보였다.

LG전자는 각종 자산과 지분만 평가해 400억~500억원 선이 적정하다고 주장한 반면 KTF는 시장점유율이 5% 수준인 KTFT의 '에버' 브랜드 프리미엄을 얹어 1000억원은 줘야 한다고 맞섰다.

LG전자가 KTFT 인수를 포기한 데 대해 관련 업계는 한국 업체들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KTFT를 인수해도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를 포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LG전자와 KTF가 협상을 벌이는 동안 벤큐지멘스 등 대만 업체들이 KTFT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로서는 한국의 앞선 휴대폰 기술과 생산시설을 탐낼 만하다는 것.

KTF 관계자는 "다른 인수 희망 업체를 찾아 KTFT 매각을 재추진할지,독자 생존을 모색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