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증권사의 낙폭과대주 찾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V자 반등보다는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자산가치가 큰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현재 유가증권시장 종목의 평균 PBR는 1.29배로 미국증시(3.01배)의 절반치에도 못미친다. 대만(1.68배) 홍콩(1.91배) 브라질(1.37배) 등 다른 이머징마켓(신흥시장)보다도 낮은 수치다.

각 증권사의 커버리지 종목 중 올 연말 실적전망치 기준 PBR 1배 미만 종목도 30~40%에 이르고 있다. 자산가치도 반영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된 종목이 수두룩하다는 얘기다.

대신증권의 경우 전체 커버리지 종목 146개 중 56곳의 PBR가 1배 미만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증시의 평균 PBR가 주요 증시 중 최저치까지 떨어져 있다"며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저PBR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꼽는 대표적인 저PBR종목은 철강,제약,제지,유화 종목들이다.

대신증권은 동부제강,세아제강,포항강판,BNG스틸 등 철강 관련 업종이 자산가치 대비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꼽았다.

동부제강은 올해 실적전망치 대비 PBR가 0.24배로 이 증권사의 분석종목 중 가장 낮았다. 주가가 주당 자산가치의 4분의 1 수준인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동양고속운수,대상홀딩스,만호제강 등을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제시했다.

모두 PBR가 0.2배에 못미치는 종목들이다.

선창산업과 이화산업,대한화섬,동성화학,세원정공,써니전자,유니온 등도 PBR가 0.2~0.3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저PBR종목으로 삼영전자,KEC 등 정보기술(IT)주들을 꼽았다. 삼성SDI도 최근 주가 급락으로 PBR가 0.6배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석유화학,대원강업,한일시멘트,한국전력 등도 PBR가 0.5배 안팎이었다.

현대증권은 동부제강과 쌍용차,이수페타시스,동화약품 등을 저PBR주로 제시했다. 코스닥 종목에서는 인터플렉스,엔터기술,DK유아이엘,하나로텔레콤 등 IT관련주들이 무더기로 꼽혔다.

이 밖에 대한항공,한솔제지,평화산업,대신증권 등도 각 증권사에서 뽑은 대표적인 저PBR주로 추천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