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지역의 집값 급등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 30대 블로거가 영웅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2일(현지시간) 1면 머리 기사로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32세의 골프장비 판매업자인 쩌우 타오. 그가 지난 4월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선전 시민들에게 부동산을 사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선 뒤 전국적으로 15만명 이상의 지지 서약이 쇄도했다.

대학교육을 받은 전문직 근로자가 10년을 벌어야 신축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게 된 부동산 가격의 급등에 맞서 부동산을 사지 말자는 그의 제안이 중국 전역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쩌우의 휴대전화 메시지 가운데는 "수백만명의 중국 시민들이 당신의 편이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후난성의 빈농출신인 쩌우는 약한 자와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열정을 실천,선전시에서는 이미 명사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주차료를 올리기 위한 공청회가 열렸을 때 그는 스스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조사참여자 1만2301명 가운데 85%가 반대한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시 정부는 주차료 인상을 대폭 낮췄다.

또 지난달에는 도시 거주자들이 개발업자들의 '집의 노예'로 전락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전달하기 위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려다 사복공안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