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로 LCD·PDP TV는 날고,패널은 기고.'

월드컵 여파로 LCD·PDP TV 판매는 급증하고 있으나 패널업체들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업계 간 월드컵 특수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에도 LCD·PDP 패널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LCD사업부문,LG필립스LCD,삼성SDI 등 국내 간판 패널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반면 평판 완제품 TV는 5월 들어 전달 대비 최고 30%에 이르는 판매 증가로 2분기 수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월드컵특수 무색하게 하는 패널 하락 속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2분기 LCD패널 출하량은 1409만대와 1319만대를 기록,1분기보다 각각 12%,22% 늘어날 전망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와 정반대로 패널 수익성은 악화됐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국내 LCD 업체들의 생산 비중이 높은 30인치 이상 TV와 17,19인치 이상 모니터용 패널 가격 하락률은 1분기 대비 15∼20%에 이른다.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가 대만보다 한발 앞서 가동에 들어간 7세대 라인에서 생산하는 40∼42인치의 경우 같은 기간 932달러던 가격이 809달러로 123달러나 떨어졌다.

10인치 이상 평균 하락률이 3%인 것을 고려하면 대형 패널이 판매가 하락을 주도한 셈이다.

이는 30인치 미만 패널 비중이 높은 대만업체보다 TV용 비중이 50%가 넘는 국내 업체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LG필립스LCD가 지난 12일 2분기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하자 13일 주가는 2만8300원으로 13.03%나 떨어졌다. 어닝쇼크로 19개월 만에 2만원대로 내려앉은 것.

또 LCD 가격 하락으로 경쟁 패널인 PDP도 일부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50인치 기준으로 1분기 1260달러이던 가격이 2분기에는 1147달러로 9% 떨어지면서 삼성SDI,LG전자 PDP부문 등 해당 업체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LCD·PDP TV는 효자 노릇


평판 TV는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패널과 대조적으로 '나홀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제 1분기 월간 30만8000대 수준이던 삼성전자 LCD TV 판매량은 5월에는 '보르도T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0만대를 기록,32%나 늘었다.

LG전자도 1분기 월 평균 17만대가량 팔리던 LCD TV가 5월에는 30만대로 뛰었고 PDP TV도 연초의 월 10만대 수준에서 15만대로 증가했다.

특히 평판 TV는 20%에 달하는 유통마진과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로 수익성 부문에서도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DM사업부는 2분기 디지털TV부문 영업이익률이 8%대를 넘어선 가운데 영업이익도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 2%(295억원)로 흑자를 기록한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부문 역시 평판 TV 판매 호조로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