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피부암에 대한 인식도가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점이 피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79%가 '아니다'고 답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이일수·김원석 교수팀(피부과)은 최근 한국인 1091명과 외국인 113명을 대상으로 피부암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한국인은 28.1점으로 외국인(55.2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기 자가 피부검진을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한국인은 5%만 '그렇다'고 응답,외국인(52%)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피부암 전구증상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인은 7%로 외국인(51%)보다 크게 떨어졌다.

피부암 예방 행동에 대한 평가에서는 한국인은 30점으로 외국인(42.1점)보다 낮았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빈도는 외국인과 비슷했으나 사용 이유에 대해서는 피부암 예방이 아닌 주근깨 방지 등 피부미용이라고 답한 경우가 80%나 차지했다.

태양광선이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있으나 뷰티살롱 등에서 사용하는 선탠광선이 피부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한국인은 피부암에 대해 피상적으로는 알고 있으나 예방 등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뒤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김원석 교수는 "조사 결과 외국인의 경우 자외선이나 피부암에 대한 지식이 매우 구체적이고 정확했지만 우리나라는 예방을 위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인식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