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유럽 텃세'를 실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도요타가 취약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해온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 가입이 최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Acea에 가입하면 '유럽 회사'라는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럽 각국 정부에 대한 로비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2년 전부터 협회 가입에 공을 들여왔다.

도요타는 특히 협회 가입을 통해 유럽 지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를 낮추길 희망해왔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현지 고용을 늘리고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강화하는 추세다.

도요타는 협회 가입이 무산된데 대해 유럽에서 2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Acea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당수 회원사들이 도요타에 회원 자격을 주는 데 반대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자동차 업체 중 Acea에 가입한 업체는 단 한곳도 없다.

반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모두 Acea 회원 자격을 갖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