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10시에 열리는 독일월드컵 토고전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 주를 맞는다.

태극전사들이 복잡한 삶의 시름을 덜어줄 정도로 호쾌하게 이겨주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하지만 경제상황을 보면 마냥 월드컵 열기에 휩쓸리기에는 한가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빚은 각국의 도미노 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계속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9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 미국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

그렇게 되면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

때문에 13일과 14일(현지시간) 각각 공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발표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국의 연방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한 번 휘청거릴 수 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의 영향도 관심사다.

통화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한 만큼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2일 한국은행 창립 56주년을 맞아 이성태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부동산 거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4%대에서 이뤄지는 금리인상은 주식시장과 소비심리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아직은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로는 14일 발표될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과 한국은행의 '1분기 기업경영 분석' 등이 있다.

5월 고용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오면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에 대한 평가 및 후속 논의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총 15개 분과 중 11개에서 통합협정문 작성을 이끌어냈지만 양측 간 이견이 큰데다 농업과 섬유,위생검역(SPS),무역구제 분과에서는 통합협정문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2차협상에서 적지 않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