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통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조합해 부드러운 게르만족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라.'

9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월드컵 스타디움'(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막이 오를 2006독일월드컵 축구대회는 독일 특유의 정교함과 열정을 바탕으로 독일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결합한 식전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10일 오전 1시 시작되는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이자 월드컵 개막경기에 앞서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킥오프 2시간 전부터 30여분간에 걸쳐 식전 공개행사를 준비했다.

식전행사의 주제는 독일의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통일 독일'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

30분 정도 진행되는 행사는 120여명에 달하는 드럼 연주자들이 그라운드에서 독일의 전통의상을 입고 힘찬 연주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대각선 통로가 생기고,전통의상을 입은 여자 아이가 한 손에 꽃을 들고 등장한다.

그 다음,자전거 뒤에 축구공을 실은 남자 아이가 뒤따르면서 본격적인 식전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50여명에 달하는 무희들이 흥겨운 춤을 마치고 손에 든 불꽃을 터뜨릴 때쯤 경기장 지붕에서 'WELCOME'(환영)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진다.

환영 인사가 끝나면 역시 독일 전통의상을 차려 입은 브라스밴드가 대형 마차와 함께 등장해 신명나는 독일 전통축제 무대를 재현한다.

이어 마차의 뚜껑이 열리고 원형무대로 변신하면 수십명의 비보이(B-boy)들이 새로 등장하고,무대에서는 신나는 힙합이 연주되면서 다시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진다.

본선 진출국들의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경기장 지붕에 연결된 와이어에 몸을 묶고 마치 열기구가 상승하듯 공중에 떠오르는 '공중 부양쇼'가 펼쳐지면서 행사는 절정에 달한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하이라이트가 방송돼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역대 월드컵을 빛낸 스타 플레이어 170여명이 무대를 향해 힘찬 행진을 하면서 식전 행사는 피날레를 맞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