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짝퉁'을 추방하기 위해 EU(유럽연합) 주요 기업 대표들과 베이징의 슈수이 등 재래시장 상인들이 '투 스트라이크 아웃(two strike out) '을 골자로 한 지식재산권 보호협정을 맺었다.

상인이 짝퉁 제품을 판매하다가 두 번 걸리면 시장에서 추방,장사를 못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피터 만델슨 EU통상담당집행위원이 지켜본 가운데 슈수이,3·3,홍치아오 등 재래시장 상인들과 루이비통 프라다 등 20여개의 유명브랜드 상품 제조업체 대표들은 이 같은 내용의 협의서에 서명했다.

시장 소유주가 판매 제품을 감시하고,짝퉁을 팔다가 걸리면 처음에는 경고를 하고 두 번째 적발되면 시장에서 추방하도록 했다.

이번 협정은 기업과 시장상인 간의 '신사협정'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에 논란이 있지만 중국의 지식재산권보호 강화에 중요한 진전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베이커&매킨지 법률사무소의 변호사 조셉 시몬은 "중국정부와 상인이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짝퉁상품은 국내소비뿐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전 세계 기업들은 중국정부에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작년에는 프랑스 루이비통 등 5개 기업이 공동으로 슈수이 상인을 위조상품 판매혐의로 고소,중국과 EU 간에 무역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