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엔터테인먼트를 국내 최대의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부에선 우리가 많은 돈을 들여 영화사를 사들이자 과다한 지출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는 차세대 산업인 만큼 재무제표를 계산하기보다는 창의성과 시너지효과를 고려해 투자했습니다."

올해 초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한 뒤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백종진 사장(46)은 사업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의 막내동생인 그는 두 영화제작사 LJ필름과 코리아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330억원에 인수하는 막후역할을 했다.

330억원은 지난해 KT가 국내 최대 영화사 싸이더스FNH를 280억원에 인수한 것보다 많은 액수다.

"그동안 11편의 영화 배급권을 포함해 뮤지컬,방송드라마,음악,게임사업 등에 이미 300억원 가까이 투입했습니다.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로 기틀을 갖춘 셈이죠."

프라임이 내년 초까지 배급할 영화 11편 중에는 '구타유발자들'을 비롯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조용한 세상' 등 기대작이 많다.

뮤지컬의 경우 오는 11월 싱가포르에서 공연되는 '노트르담 드 파리' 등 3편에 72억원을 투자했고,현재 제작 중인 방송드라마 '웃지마라 정든다'에 10억원,모바일게임사 지오인터랙티브의 경영권 인수에 24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지금은 일부 음원업체와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다.

"엔터테인먼트사업에 뛰어든 것은 테크노마트 등 쇼핑몰 내 극장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구상에서 시작됐습니다.

극장이란 플랫폼사업은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극장사업은 당초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개관하는 내년 7월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앞당겨 올해 말께 다른 극장을 인수해 문을 열 작정입니다."

그는 2010년까지 서울숲과 문래동쇼핑몰 등에 10여개 극장을 직영하고 10여개 독립영화관과 체인계약을 맺어 총 200여개 스크린을 운영할 계획이다.

극장당 2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되는 점에 미루어 10개 극장을 신설하는데 2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엔터테인먼트 부문별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겨두고 저는 지휘자 역할만 맡겠습니다.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사업가'와 '쟁이'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이지요."

백 사장은 1989년 무역업체 미디아상사를 설립해 10년간 운영했으며 테크노마트 대표와 프라임벤처캐피털 대표를 지냈다.

2003년부터는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맡아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