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증권은 아시아 증시에 대해 여름철 변동성을 겪은 후 가을부터 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8일 골드만삭스 티모시 모에 수석전략가는 "지난달 8일까지 연간 누적 수익률 20%를 달리던 아시아 증시가 한달 만에 12% 고꾸라지면서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모에는 "전통적으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던 싱가포르마저 10% 떨어지고 유틸리티섹터도 하강하는 등 시장-업종을 가리지 않는 고통이었다"고 진단.

다만 미국은 물론 유럽-남미 등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으로 아시아만의 악재가 아닌 글로벌 금융시장내 위험감소 거래의 선호 탓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지난해 10월 후반부터 올해 5월초 고점까지 250억달러어치의 아시아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단 한달만에 거의 절반 수준인 120억달러 어치를 처분할 정도로 위험욕구가 급속히 감퇴했다고 설명.미국의 금리나 경기 전망 우려감이 배경.

또 각 국의 옵션시장에서도 내재변동성 지표내 상당한 신중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

모에는 "그러나 외국인 자금이나 옵션 변동성,신용 스프레드,뮤추얼펀드내 현금잔고 등을 묶어서 본 아시아의 위험욕구 지표는 과거 지지선 구간까지 내려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기간 급락으로 미처 주식을 팔지 못했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위험욕구의 추가 청산폭을 놓고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 관련 지표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시아 지수펀드(ETF)의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투자자들이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익스포져를 크게 줄이지 않았으며 대량의 자금인출도 발견되지 않은 점은 긍정적.반면 미국 투자가들의 해외 뮤추얼펀드비중이 직전(1994년) 고점을 상회하고 있어 미국 투자자를 중심으로 추가 청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

모에는 이어 "주가 반등시 찬물을 끼얹을 만한 공급 물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공모 예정까지 올해 연간기준 1천260억달러의 신규 물량이 잡혀 있어 지난해 800억달러를 크게 웃도나 시가총액대비 2.4%로 크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주가가 추가로 밀리면 공모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

모에는 "마지막으로 아시아 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을 보면 지금부터 추가 하락 가능폭은 10% 이내인 반면 12개월기준 상승 잠재력은 20%선으로 보상:위험의 비율이 2:1로 산출된다"고 밝혔다.

5월초 13.9배이던 아시아의 주가수익배율은 12.4배로 내려와 있고 자산승수는 2.0배 그리고 배당수익률은 3.4% 등으로 매력적이라고 언급.

모에는 "따라서 당분간 거시지표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손상된 투자신뢰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여름철 증시는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양호한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발판삼아 가을쯤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