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가 전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미국이 이달 말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주요 국가의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유동성 충격에 따른 세계 증시의 동반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의 조정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34.78포인트(-2.67%) 하락한 1266.84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35.80포인트(-5.98%) 급락해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인 562.91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 스타선물 최근 월물인 6월물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 이상 하락하자 5분간 매매가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을 몰고온 글로벌 유동성 위축을 돌파할 만한 호재가 뚜렷하지 않아 조정장 탈피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이달 말 추가 금리 인상에 이어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지표도 예상치를 밑도는 등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구체화하고 있어 위험 관리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