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경선전이 점화됐다.

한나라당은 내달 11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7일 거론되는 후보들 중 처음으로 경선 출마를 공식 표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은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내가 그 길에 앞장서겠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되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경선전에 뛰어들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지사 만들기에 잇달아 성공하며 당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소장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의 '새정치수요모임'은 이날 회의에서 범중도개혁 성향의 독자후보를 내기로 하고,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연대에 나서기로 했다.

모임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당의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는 원칙하에 대선주자 간 대리전 양상,지역주의,줄세우기를 지양하기 위해 범중도세력의 독자후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소장파가 독자후보를 내기로 함에 따라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중진들과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진들 중에는 이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이외에 박희태 이상배 김무성 의원과 맹형규 전 의원이 대표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재섭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 원 구성 후 물러나겠다는 이 원내대표를 향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상임위 배정 등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만큼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전대 출마자들은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표의 사퇴 시점에 맞춰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태 의원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당 대표의 첫번째 조건"이라며 이명박 서울시장과 가까운 이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