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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따른 악재·꼬인 수급..한달새 시총 11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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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 공포를 자극한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과 외국인의 매도 우위 전환, 대북 미사일 악재, 여당의 선거 패배에 따른 레임덕 가능성 등.

    가뜩이나 겁에 질린 주식시장이 잇따른 악재에 휩싸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한 달여 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후퇴했다.

    이 기간 동안 날아간 시가총액만 110조원(코스닥 포함)에 달한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4.78포인트(2.6%) 떨어진 1266.8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562.91로 35.80포인트(5.9%) 폭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스타선물 6월물 가격이 6% 이상 하락하면서 올들어 세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 5분간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벤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에 대한 우려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며 글로벌 증시가 또 다시 충격에 빠졌다.

    전날 다우지수가 한때 1만1000선을 하회하는 등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냈고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일제히 후퇴했다.

    서울 증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2%가 넘는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팔자에 속절없이 무너져내렸다.

    한동안 소폭의 사자 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아서며 2383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투신권이 310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연기금은 현선물 가릴 것 없이 매물을 내던졌다.개인 투자자들도 129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프로그램은 2519억원 순매수였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 하한가 종목 59개를 비롯해 양 시장에서 1569개 종목의 주식값이 밀려났다. 상승 종목 수는 137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5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만원선 아래로 내려앉았다.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롯데쇼핑은 2.3% 상승하며 급락장 속에서 빛을 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G마켓의 나스닥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인터파크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증권은 "약 1분기 정도 중기 조정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하반기 주식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인플레이션이나 세계 경제 둔화 여부를 판단하는데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위험을 일부 반영한 코스피 지수 적정치를 1220포인트로 제시하고 3개월간 지수는 1160~1290포인트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자칫 구조적인 하락장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년 이상 세계 경제를 떠받쳤던 앵글로-색슨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글로벌 엔진의 수명이 다한 것 같다고 비유.

    반면 다이와증권은 "한국이나 대만의 레임덕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에 혼란을 주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세는 의외로 침착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이와는 "대규모 외국인 자금유출이 일고 있는 일부 증시에 대해 지난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으나 펀더멘털상 근거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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