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입사원 수련대회' ‥ 7천명 함성…축제같은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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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지 않고 이 행사에 참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해 행사 마지막 날 새벽 4시까지 자리를 옮겨다니며 6000여명의 신입사원들과 소그룹별 대화를 나눠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라이드 인 삼성(Pride in SAMSUNG)'을 모토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7000여명의 공채 46기 그룹 신입사원들과 4000여명의 각 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600명의 해외법인 직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인 1만1000명이 참가했다.
공식행사가 시작된 7일 오후 6시.보라색 빨간색 초록색 주황색 파란색 등 계열사별로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은 신입사원들이 내뿜는 열기로 행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어 이윤우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 등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입장하면서 개회식이 시작됐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 임형규 삼성종합기술원장,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제진훈 제일모직 사장,박노빈 삼성에버랜드 사장,송용로 삼성코닝 사장,이우희 에스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입사원들은 CEO들이 소개될 때마다 일제히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흔들며 함성을 내질렀다.
이어 김수근 삼성인력개발원 부사장의 개회선언으로 행사장은 다시 한번 신입사원들이 내뿜는 패기와 열정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윤우 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금까지 8만1700명에 달하는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이 자리를 거쳐갔다"며 "삼성의 신입사원으로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느꼈을 테지만 앞으로 삼성의 미래는 여러분들의 창의력과 스피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격려사에 이어 첫날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 불을 댕긴 것은 신입사원들이 5개팀으로 나뉘어 펼치는 집단응원.각 팀은 '열정투혼 한반도체' '열정만땅 돌풍WIN-D' '우승투혼 불패통신' '광풍천하' '천하평정 최강전자' 등의 이름으로 팀을 꾸려 평소 준비해온 응원전을 펼쳤다.
각 팀은 짜임새 있는 율동과 화려한 응원도구로 단결력을 과시하며 많은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최근 2년간의 하계수련대회 종합 평가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신입사원들이 요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월드컵 축구를 컨셉트로 화려한 매스게임을 선보이자 다른 팀들도 몇 달간 준비해온 경연과 기발한 프로그램으로 맞불을 놓았다.
집단응원전에 이어 각 계열사 신입사원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삼성정밀화학 등 13개 계열사를 대표해 나온 신입사원들은 댄스와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하계수련대회의 하이라이트는 8일 마지막 행사로 예정된 촛불제.삼성그룹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하나의 촛불을 신입사원 대표에게 붙여주면 이 촛불이 릴레이로 연결돼 1만여명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촛불을 켜든다.
삼성 관계자는 "뜨거웠던 열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자신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하계수련대회는 삼성의 기업문화를 체득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설명했다.
평창=조일훈·이태명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