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독선과 아집,배제와 타도는 민주주의의 적이자 역사발전의 장애물"이라며 "우리 정치도 적과 동지의 문화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경쟁의 문화로 바꾸어 가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51회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기업들이 시장에서 상품의 질과 서비스로 경쟁하듯이 정치도 정책과 서비스로 경쟁하는 시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상대와 상대의 권리를 존중하고 의견과 이해관계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대화로 설득하고 양보로 타협할줄 알아야 한다. 끝내 합의를 이룰 수 없는 경우에도 상대를 배제하거나 타도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절대반대,결사반대를 다시 생각하자"며 "규칙에 따라 결론을 내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사와 관련,노 대통령은 "과거 대결의 역사로부터 비롯된 감정의 응어리도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참패후 당이 이렇게 어렵게 됐는데 (당을)떠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며 "당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