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화학연구소 등이 신체의 모든 세포로 성장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의 배아줄기세포(ES세포)를 신경세포로만 자라도록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ES세포는 '만능 세포'라는 별칭처럼 다양한 세포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 치료에 필요한 특정 세포로 배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성공 확률도 60%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더욱이 ES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쥐를 비롯한 동물의 세포와 단백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불순물과 병원체가 뜻하지 않게 섞이는 등 안전 면에서 위험을 안고 있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등 연구진의 기술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배양 성공 확률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사람의 태아를 감싸고 있는 양막을 ES세포 배양 과정에 이용하기 때문이다.

양막은 이미 각막 치료 등에 사용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연구진은 배양한 신경줄기세포를 더욱 키워 파킨슨병 환자가 갖고 있지 못한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만드는 특수한 신경줄기세포와 신체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연동신경줄기세포 등의 배양에도 성공했다.

이런 연구 성과는 파킨슨병 치료와 재생의학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