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그렇지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남자메이저대회 US오픈 출전을 노렸던 미셸 위(17·나이키골프)의 도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예선인데도 불구하고 미셸 위의 경기를 보기 위해 5000여명의 갤러리와 300여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어 다시 한번 위의 '상품성'과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셸 위는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서밋의 커누브룩CC에서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 US오픈 최종예선에서 1오버파 143타(68·75)로 공동 59위에 그쳐 상위 18명(합계 4언더파까지)에게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따는데 실패했다.

미셸 위는 남코스(파70)에서 먼저 치른 1라운드에서는 버디 2개로 남자대회 출전사상 첫 '노 보기' 경기를 펼쳐 기대를 모았으나 오후 까다로운 북코스(파72)에서 3오버파를 치고말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퍼트 난조(36홀 총 퍼트수 64개)로 북코스 4∼6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미셸 위가 출전선수 153명 가운데 공동 59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미셸 위는 "조금 실망스럽지만 결코 여기서 그만두지는 않겠다"며 앞으로도 계속 남자 메이저대회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씨도 "딸이 아주 자랑스럽다.

실망도 없지 않지만 딸은 여성도 남자 메이저대회에서 경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8일 밤 개막하는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편 52세의 제이 하스를 비롯 브렛 퀴글리,마크 브룩스,스콧 헨드 등 유명 프로들이 본선 출전권을 따낸 반면 예스퍼 파니빅,브래드 팩슨,지오프 오길비,애런 배들레이,봅 트웨이,자크 존슨 등은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