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00선에서 지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도의 영향으로 겨우 1300선(1301.62)에 턱걸이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고 있지만 새롭게 부상하는 하반기 국내외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투자심리 개선을 가로막는 양상이다.

이날 선물 매도에서 보듯 외국인 행보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처럼 저평가 매력 대 외부 불확실성의 대립으로 당분간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불확실성이 여전히 최대 변수

증시를 둘러싼 최대 불확실성은 미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에서 경기 둔화로 급속히 이동하는 양상이다.

미 정부의 최근 경제지표 발표를 계기로 인플레 우려 및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반면 경기 둔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경기도 하반기들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연히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심리 반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이 향후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의 이익전망치가 하락하고 있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올수록 이로인한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국내 기업의 올해 이익증가율을 당초 두 자리수로 전망했다가 최근 한자리 수로 수정 전망했다.

◆ 밸류에이션 매력크다

그러나 증시 급락으로 인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가 조만간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6월29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달 중순께면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화증권은 한국증시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률(PER)은 현재 10배 미만으로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평균 12.4배,아시아시장 평균 14배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며 저가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민상일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흐름이 꺾인 데다 6월 중순 이후에는 국내 수급 여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면 IT와 경기민감소비재,통신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낙폭과대 우량주를 저점매수할 기회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아직 냉랭하지만 기술적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했고,미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점차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반등권역에 진입할 수 있다"며 낙폭과대 우량주를 추천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좋은 만큼 최근 한달새 15% 넘게 하락한 낙폭과대 수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