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지방선거 유세 지원 도중 괴한의 피습으로 칼에 얼굴을 베이면서 얼굴상처 치료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대표는 우측 귓바퀴 앞면부터 입가까지 곡선형태로 길이 11cm, 깊이 1~3cm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이로 인해 귀밑 침샘과 교근(翹根·교턱위에 있으며 아래턱을 앞쪽으로 당기는 작용을 하는 근육)이 파열됐다.

주치의인 탁관철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박 대표의 상처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고 혈종(血腫·출혈로 피가 한곳에 모여 혹처럼 된 것)과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죽은 조직을 잘라냈다"며 "이후 수술 부위의 액체가 흘러나오도록 하는 배액관을 삽입하고 파열된 침샘과 교근,피하조직은 녹아 없어지는 흡수봉합사로,피부조직은 녹지 않는 '6.0나일론' 봉합사로 이었다"고 설명했다.

봉합사는 1.0이 가장 굵고 번호가 높을수록 가늘다.

◆ 가급적 빨리 봉합해야=얼굴 등의 상처는 초기에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흉터의 상태를 좌우한다.

적절한 초기 치료는 흉터를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할 수도 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가 세척하고 꿰매야 한다.

일반외과나 정형외과는 일반적으로 피부 겉보다 피부 속 상처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므로 흉터에 민감한 사람들은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흉터는 완전하게 제거할 수는 없다.

흉터를 남게 하는 요인은 찢어진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피부의 긴장선이나 주름살과 어떤 각도로 상처가 났는지,얼마나 날카롭게 상처가 났는지,피부의 조직 손상이 얼마나 심한지 등에 따라 흉터의 크기와 정도가 결정된다.

어깨나 가슴복판 관절 부위 입 주위 등은 피부의 긴장이 세고 많이 움직여지는 부위로 흉터가 잘 튀어올라오고 흉터가 벌어지거나 커지는 경향이 많다.

◆ 얼굴 흉터 회복까지 6개월 걸려=흉터는 보통 회복까지 6개월 정도 걸린다.

상처의 깊이에 따라 치료 기간도 차이가 있다.

대개 1~2주 정도면 치유가 된다.

2~3주 내에 낫지 않으면 비후성 흉터(상처가 볼록하게 올라오는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

찢어진 상처는 통상 수술 후 3일 내지 7일에 실밥을 뽑아준다.

상처의 진물이 없어지고 어느 정도 아문 뒤에는 흉터 전용 연고나 테이프,파스 같은 제품을 사용해 흉터를 줄이는 치료를 한다.

색소침착(상처 등으로 보통의 피부색보다 어두워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6개월간 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흉터 여부에 따라 성형수술=6개월 후에 흉터 여부에 따라 성형술을 하기도 한다.

성형술은 일반적으로 흉터 부위를 'W'나 'Z'자 모양으로 봉합한다.

이는 흉터를 피부 주름살 방향과 같게 해 흉터가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김진영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흉터가 어느 정도 아문 후에는 흉터 여부를 보고 성형수술을 하거나 멀티홀 흉터치료 등을 이용해 흉터를 보다 완화시키도록 한다"고 말한다.

멀티홀 치료는 흉터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내 피부가 당겨지는 현상을 막아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고 딱딱해지는 것을 부드럽게 해주는 시술로 흉터가 넓을 때 효과적이다.

이 밖에 흉터 제거에는 피부이식술,레이저 박피술,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냉동요법 등이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