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골프투어 멤버로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 한국에 온 장익제(33·하이트)가 금호아시아나오픈 4라운드 17번홀(파4)에서 흔치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린에서 웨지로 샷을 한 것.

아시아나CC는 그린의 기복이 심하기로 정평나 있다.

17번홀도 예외는 아니다.

장익제의 세컨드샷이 층이 진 그린 아래쪽에 멈췄고,볼에서 홀까지는 약 30야드나 됐다.

볼에서 홀에 이르는 직선상에는 프린지가 튀어나와 있지 않았으나 그린 왼쪽이 높기 때문에 퍼터로 칠 경우 볼보다 왼쪽을 겨냥해야 한다.

그러면 볼은 어쩔 수 없이 프린지를 지나가야 하고,그러다보면 스피드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

장익제는 웨지를 꺼내들어 세 번째샷을 시도했고,웨지샷을 한 자리에는 크지 않은 디봇자국이 생겼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생소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골프규칙상 어느 곳에서든지 14개 클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린에서 꼭 퍼터를 쓰라는 법은 없다.

드라이버나 6번아이언으로도 퍼트할 수 있고,퍼터로 티샷할 수도 있다.

로컬룰로써 제한하지 않으면,장익제처럼 프린지가 그린쪽으로 쑥 들어와 있는 경우 그린에서 웨지샷을 할 수도 있다.

얼마 전 필 미켈슨도 그린에서 웨지샷을 한 적이 있다.

단 아마추어 골퍼들의 친선라운드는 '그린 보호' 때문에 그린에서 웨지샷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