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사람들은 즐거움을 위해 살지도 않고 명예를 위해 살지도 않는다.

그들의 삶을 이끄는 가장 강한 원동력은 좋은 일에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의무는 삶의 단계마다 존재한다.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의무를 다하는 것,이것은 문화인의 삶의 본질이다."

19세기 영국의 정치개혁가요 도덕주의 작가였던 새뮤얼 스마일스(1812~1904)가 1880년에 출간한 '의무론'(박상은 옮김,21세기북스)이 번역돼 나왔다.

자기계발서의 효시이자 스마일스의 대표작인 '인격론''자조론''검약론'에 이어 이 책이 번역·출간됨으로써 '스마일스의 4대 복음'이 국내 최초로 완역됐다.

첫 책 '자조론' 출간 이후 24년 만에 쓴 이 책에서 저자는 '더불어 사는 삶'의 견지에서 의무론을 편다.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따라서 기쁨의 참된 원천은 의무의 길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모두 16장으로 구성된 '의무론'에는 의무와 양심,정직과 진실,용기와 인내,뱃사람과 군인들의 의무감,이름 없는 영웅들이 의무를 다한 이야기 등 수많은 인물들이 불굴의 용기와 의지로 자신의 의무를 수행한 사례들이 실려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양심을 바탕으로 각자 의무를 다함으로써 사회의 질서가 유지된다고 설파한다.

또한 서로 사랑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당연한 의무라고 지적한다.

책이 두껍고 내용도 많지만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삶의 지혜가 가득하다.

552쪽,1만5000원.4대 복음 세트는 6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