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색이 짙다.

먼 나들이 계획은 잠시 접어두고, 신나는 여름휴가를 위해 힘을 비축할 때다.

바깥바람을 쐰지가 오래됐다면 가까운 곳으로 준비없이 훌쩍 떠나보자. 경기도 양주의 장흥은 어떨까.

좋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고 허브향도 맡을 수 있으니 가볍게 마음을 씻기에 알맞은 곳이다.

장흥아트파크가 눈길을 끈다.

장흥아트파크는 양주 장흥관광단지 내에 있는 복합문화단지.자연을 즐기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파리 국제예술공동체인 '시테 데 자르'(La Cite des Ars International)와 중국 베이징 예술특구인 '다산쯔798'을 벤치마킹해 조성했다.

감악산의 황새봉과 앵무봉 일영봉 사이로 석현천이 흐르는 계곡 중심의 구릉에 자리하고 있다.

계곡 초입에 들어서면 옛 토탈미술관 자리 1만2000평에 야외조각공원 미술관 어린이체험관 야외공연장 아틀리에 등이 주변의 짙은 녹음과 하모니를 이룬다.

3000여평 규모의 조각공원에는 대형 조각작품들이 이제 막 돋는 새싹처럼 서 있다.

부르델 조지시걸 등 해외 작가와 강대철 문신 전국광 한진섭 등 국내 작가 작품 8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거장들의 작품 위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계산된 조명인 양 작품을 도드라지게 한다.

미술에 문외한이더라도 이들 작품 앞에 서면 도심생활에 막힌 가슴이 탁 트인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우찌다 시게루가 디자인한 미술관에 꼭 들러야 한다.

지상 2층 450평 규모에 6개 전시장을 갖췄다.

앤디 워홀,리히텐슈타인,백남준,나라 요시토모 등 국내외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 40여점이 관람객을 반긴다.

특히 워홀의 '마를린 먼로'가 눈길을 확 붙잡는다.

서울의 대형 미술관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작품들이다.

전시된 작품가격만 1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아이들은 그림과 디자인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300평 규모의 '어린이체험관'에는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그 걸스타인의 작품 20점이 배치돼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발하고 재미있게 꾸몄다.

체험 프로그램인 '패턴아 놀자'도 진행한다.

작가 25명이 2년간 무료로 작업을 하는 아틀리에도 들러보자.800평 규모의 아틀리에는 6층짜리 모텔의 객실과 지하 카바레를 각자의 작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아틀리에 건물은 독특한 모양 때문에 그 자체로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8km 이상 이어지는 골짜기 길을 따라 트레킹하기에도 알맞다.

장흥아트파크를 빠져나와 골짜기 아래로 200m 정도 가면 '청암민속박물관'이 있다.

각종공예품과 전통농기구 등 민속품 1만여점이 전시돼 1960~7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30분 정도 승용차를 타고 양주시 만송동으로 들어가면 '대장금 테마파크'가 나온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장소로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궁중음식 이야기 영상을 볼 수 있고 전통의상 입어보기,막걸리시음에 가마타기,투호놀이도 할 수 있다.

발길을 일영쪽으로 옮기면 허브천국 '일영 허브랜드'가 나온다.

5000여평에 달하는 허브랜드에는 허브식물원,로즈마리 라벤다 등의 테마 가든을 비롯 레스토랑과 허브숍이 있다.

150여종의 허브가 자라고 있는 허브식물원에 들어가면 평소에는 맡아보기 힘든 허브향을 즐길 수 있다.

장흥=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양주한우마을 '산하' 고기맛 일품

서울 구파발에서 일산방면으로 이어진 1번국도를 따라 500m 정도 가다 송추·일영 방면 349번 지방도로를 탄다.

의정부쪽 10㎞쯤의 고가도로에서 오른쪽으로 1㎞정도 가면 장흥아트파크에 닿는다.

판교~구리간 고속도로에서 구리방면으로 43번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의정부에서 39번국도를 이용해도 된다.

표지판이 잘 설치돼 있어 찾기 쉽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 내려 20분 마다 출발하는 경기도 시내버스 대성여객을 탄다.

장흥아트파크 (031)837-0020, 청암민속박물관 (031)855-5220, 대장금테마파크 (031)849-5030, 일영허브랜드 (031)871-5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