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올 1∼3월 예상을 뛰어넘는 9.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고속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 안에선 3년 내 두자릿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치솟고 있어 경제성장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두자릿수 성장률도 가능

인도 정부는 2005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9.3%에 달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5회계연도 전체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8.1%)보다 상승한 8.4%로 추정됐다.

성장이 예상보다 빨랐던 것은 농업부문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소비지출 증가 덕분이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밀이나 쌀을 재배하는 대신 과일과 원예농업에 관심을 갖도록 농민들을 설득해 이 품목의 수출을 늘린 결과 농업부문이 5.5%의 비약적인 성장률을 기록,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소비지출 증가율도 1년 전 10.2%에서 12.9%로 뛰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가 이처럼 강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과 함께 두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3년 내에 두자릿수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치담바람 장관은 "두자릿수 성장은 세 가지 숫자에 의해 가능한 목표"라며 "농업부문의 4% 성장,제조업의 12% 성장,서비스부문의 12% 성장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과 서비스부문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번에 8.9%의 성장률을 보인 제조업을 좀더 육성하면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가는 연일 급락

문제는 고유가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다.

인도의 2006회계연도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6%인 30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는 경상수지 적자를 자본수지 흑자로 메워왔지만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돼가고 있다.

인도 증시의 센섹스지수는 지난달 31일 3.6% 하락해 10,398.61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1일 12,671.11에서 18%나 떨어진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에 유입된 외국자본은 대부분 투기성 단기자금인 핫머니라며 최근 이머징마켓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관련,인도가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 자본 이탈로 루피화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FT는 1일 루피화 환율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인 달러당 46.57루피까지 올랐다며(가치 하락)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안에 47.5루피까지 뛸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