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기도 하고 받을 수도 있는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서비스 개시 10개월 만에 10만명(전화회선 기준)을 넘어섰다.

일반 전화보다 요금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알려져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된 결과다.

게다가 인터넷전화 1위 사업자인 삼성네트웍스가 6월 중 요금을 대폭 내리기로 해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됐다.

31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네트웍스 애니유저넷 등 070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모집한 가입자는 5월 말 현재 10만명에 달했다.

작년 8월 '070-xxxx-xxxx' 형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후 월평균 1만명씩 늘어난 셈이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070 인터넷전화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일반 전화에 비해 요금이 70~90%나 저렴한 이점이 알려지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내년 말에는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최대 강점은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1위 사업자인 삼성네트웍스가 6월1일자로 요금을 대폭 내리기로 해 요금 경쟁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네트웍스는 '삼성와이즈070'이란 브랜드의 인터넷전화 시내통화료를 3분당 45원에서 36원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화의 약점인 시내통화료도 일반 유선전화(3분당 39원)보다 3원 낮아졌다.

삼성네트웍스는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10개국 국제통화료를 일괄적으로 1분당 55원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의 유선전화 국제통화료에 비하면 미국은 2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본은 8%,중국은 6%에 불과하게 됐다.

인터넷전화 단말기 가격도 초기에 비해 많이 하락했다.

인터넷전화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산이 대부분이었고 가격이 최고 7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욱성전자,씨엔에스테크놀로지,티웍스,다산네트웍스 등 중소기업이 인터넷전화기 생산에 나서면서 가격이 떨어져 대체로 6만~1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부가 기능이 많은 것도 인터넷전화의 강점으로 꼽힌다.

아날로그인 유선전화망(PSTN망) 대신 디지털 방식인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터넷전화에서는 무선랜 접속,화상통화,통화연결음 제공,문자메시지 등 200가지 이상의 부가 서비스가 가능하다.

시장조사기업인 한국IDC는 070을 비롯한 각종 인터넷전화 국내 시장이 연평균 66.3% 성장해 2009년엔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는 인터넷전화 시장이 2007년 8000억원에 달해 유선전화 시장의 12.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고,한국전산원은 070을 포함한 각종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2010년에 2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홍균 삼성네트웍스 인프라사업부장은 "올해 초 6만원대의 저렴한 전화기를 내놓으면서 인터넷전화 가입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면서 "기업에 이어 개인의 가입 문의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인터넷전화가 활성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