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스님(71)이 두 차례의 인도 여행 기록을 담은 '인도성지순례기'(상ㆍ하 2권,이화문화출판사)를 펴냈다.

월주 스님이 인도의 불교 성지를 방문한 것은 1985년과 지난해 등 두 차례.

20년 이상의 세월을 넘어 다시 찾은 불교성지의 모습,인도 사람의 삶과 문화를 경전의 기록과 함께 엮어냈다.

붓다의 탄생지인 룸비니와 성장했던 곳인 카필라국,출가 수행지 마가다국의 전정각산과 수자타마을,전법지 바라나시와 열반지 쿠시나가르를 중심으로 영취산 일대의 죽림정사와 나란다불교대학,기원정사 등 불교성지를 두루 소개하고 있다.

또 간디와 세계적 명상가로 유명한 크리슈나무르티 등 여러 성자들의 유적지도 답사해 150여장의 사진과 함께 담았다.

저자는 붓다가 출가해 수행했던 붓다가야와 룸비니 동산을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꼽는다.

붓다가야는 8대 성지 가운데 외국 사찰이 가장 많이 들어서 있고 연간 관광객이 500만명을 넘는 곳.

불교신자가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인도의 현실을 보며 월주 스님은 "부처님의 동체대비(同體大悲)사상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한다.

각국 불교계가 인도에 불교 사찰을 지어 포교에 나서고 있고 불가촉 천민계급의 힌두교인들이 불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빈곤 국가 지원을 위해 설립된 지구촌공생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월주 스님은 이 책의 수익금을 지구촌 빈민구호 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각권 2만5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