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이 GM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GM대우가 출범한 2002년 10월 첫 사장으로 부임한 뒤 3년 8개월동안 GM대우를 GM의 핵심 자회사로 키운 성과를 인정받은데 따른 것이다.

30일 GM대우에 따르면 GM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임원 승진인사를 7월1일자로 단행키로 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라일리 사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에 힘입어 GM대우는 지난해 예상보다 1년 빨리 흑자로 돌아선데다 GM의 글로벌 사업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영전 이유를 설명했다.

라일리 사장은 이에 따라 7월1일부터 GM 아·태본부가 위치한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면서 GM대우 이사회 회장으로 GM대우 업무도 총괄하게 됐다.

현 GM 아·태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트로이 클락 사장은 GM 북미지역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GM대우 후임 사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라일리 사장은 “GM대우 임직원과 GM의 지원에 힘입어 GM대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GM대우 임직원에게 돌렸다.

그는 “지난 4년간 한국에서의 생활을 생애 최고 순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영원히 GM대우의 든든한 후원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GM의 대우자동차 인수팀장으로 한국 땅을 밟은 라일리 사장은 2002년 10월 GM대우 출범과 함께 사장으로 부임한 뒤 당시 41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대수를 지난해 115만대로 늘리는 동시에 GM대우를 GM의 글로벌 소형차 개발 및 생산기지로 위상을 높였다.

특히 지난해 대우인천차를 조기 통합한데 이어 올들어 옛 대우자동차 해고 노동자 1600여명 전원을 복직시키면서 ‘노사관계의 달인’이란 별칭까지 얻기도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