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초반의 이혼녀로 아이는 없습니다.

학습지 교사로 일하는데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인터넷 솔로 카페를 통해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이혼한 지 4년된 남자로 전 부인이 양육하는 두 딸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 달여 동안 이메일을 주고 받다가 만남을 가졌는 데 외롭고 처지가 비슷해서인지 쉽게 가까워졌습니다.

몇 번의 만남 후에는 성관계도 가지게 됐습니다.

그는 자상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그동안 서 너명의 여자와 깊게 교제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제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인데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여자관계를 고백하는 바람에 무척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 난 뒤부터 이상하게 마음이 괴롭습니다.

나도 혹시 그 여자들과 같은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고 그의 사랑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얻기까지 공을 들이다가 얻은 후에는 마음이 바뀐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 빨리 몸과 마음을 허락한 건 아닐까요.

○코치=여자들은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로 좋아서 만나는데도 상대의 솔직한 감정을 캐묻고 진심인지 의심합니다.

그분이 님에게 과거의 여자에 대해 얘기한 것은 물어보는 님에게 굳이 숨길 이유가 없고 또 진실하고 싶었기 때문일 겁니다.

나를 만나기 전의 일인데도 질투가 나고 자꾸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큼 님이 그분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얼굴과 이름도 모르는 상대방의 과거 여자들과 경쟁을 하게 되고 '아직도 만나고 있지는 않을까' 의심도 생기지요.

지금 그런 흔들림과 복잡한 감정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감정을 보다 좋은 관계를 위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용하십시오.

질투가 나면 의심하지 말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으면 님이 먼저 분명한 의사표시를 하십시오.

한 번 결혼에 실패하면 이성관계에서 위축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본능이 강해져 상황을 자기 위주로 해석합니다.

부정적인 의심은 접어두고 현재의 상대방에게 더 충실하십시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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