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의 내년도 국내 증시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5조8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연금기금은 또 해외 부동산 및 사모펀드 시장에도 진출하고,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참여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유시민 장관)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위원회는 기금의 내년도 주식 투자 규모(순증액 기준)를 올해(2조7137억원)보다 2.8배 많은 10조4654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이 가운데 국내 증시 투자액은 2조1237억원에서 5조8652억원으로 3조7415억원(1.8배),해외주식 투자액은 5900억원에서 4조6002억원으로 4조102억원(6.8배) 늘어난다.

이에 따라 연금기금의 국내 증시 비중은 올해 2.7%에서 내년엔 3.0~3.3% 정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민수 복지부 연금재정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도 있지만 연금기금은 장기 투자기관으로서 국내 주식시장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투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구조조정을 마치고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대규모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 자격으로 본격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또 투자 다각화를 위해 내년에 처음으로 해외 대체투자 예산으로 5000억원을 배정해 해외 부동산,사모펀드,상품 투자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