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나 치매 등 각종 질환의 근원으로 밝혀지고 있는 세포 속 중요 기관인 '미토콘드리아'를 전문적으로 연구,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할 공동 연구팀이 바이오 벤처기업 주도로 결성됐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미토콘(대표 안병근)은 서울대 울산대 인제대 동국대 충남대 의·약대 교수들과 함께 미토콘드리아 연구팀을 구성,비만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참여 연구진은 서울대 의대의 이홍규 박경수 조영민 교수,서울대 약대 김상희 교수,울산대 의대 김영미 교수,인제대 의대 고경수 교수,동국대 의대 이완 교수,충남대 약대 황성주 교수,미토콘의 최수영 박사 등 8명.연구진은 전공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해 그동안 미토콘에서 수행해온 기초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시험,제형 연구 등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에서 미토콘드리아를 타깃으로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 그룹이 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연구할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세포 내 에너지 공장'으로 불리는 중요한 세포 기관.최근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나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각종 유전병과 대사증후군,치매 등이 발생한다는 연구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사증후군에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다.

이홍규 김영미 교수팀은 이에 따라 병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관련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수년 동안 기초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억제해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독성 인자를 찾아내는 등 연구 성과를 냈으며 올해 안에 4∼5편가량의 관련 논문을 해외 저널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홍규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등에 대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결성한 공동 연구팀을 통해 본격적으로 실용화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