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호조로 기업 수익이 증가하면서 올해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르셀로의 130억유로(166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세버스탈(OAO Severstal) 인수 제안을 포함할 경우 올해 전 세계 M&A 규모는 1조 4200억달러로 지금까지 사상 최대치였던 2000년의 1조41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 중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인 M&A만도 올들어 모두 24건으로 2000년의 16건을 앞섰다.

통신은 2000년 당시 대형 M&A가 발표된 이후 3년간에 걸친 약세장이 시작됐으나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금리 수준은 2000년보다 낮은 데다 2003년 이후 대기업들의 분기 실적 증가 속도가 10%를 넘는 등 2000년에 비해서는 훨씬 여건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M&A가 활발해지면서 골드만삭스,씨티그룹,JP모건체이스 등 투자은행들 역시 큰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M&A 수수료로 전년대비 78% 급증한 7억3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