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이사 선임을 통해 교보생명 경영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캠코는 교보생명 지분 41.48%를 관리하고 있으나 그동안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캠코는 "교보생명의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교보생명 지분뿐 아니라 교보생명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교보생명과 협상을 벌여 내달 1일 정기 주총에서 캠코가 추천하는 2명의 사외이사를 뽑고,내년에는 상임감사 1명을 선임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캠코가 교보생명에 이사를 파견하면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 행사에 적지 않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캠코는 지난달 교보생명에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이사 선임권을 요구,한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상임감사 1명,사외이사 2명 등 등기임원 8명 중 3명을 추천키로 합의했다.

캠코는 임기가 끝난 임동호·한정길 이사 대신 류근옥 한국보험학회 부회장(서울산업대 교수) 등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주총에선 임기가 만료되는 교보생명 출신 이순한 상임감사 대신 다른 인물을 추천할 예정이다.

캠코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재무구조가 나아지지 않고 있고 수익과 시장점유율도 줄고 있어 경영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감독기관인 금감위 등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03년부터 대한생명에 시장점유율을 추월당해 3위로 밀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