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코스피지수가 1300선 아래로 밀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젔습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려와 외국인의 투기적 매도세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추가 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증시, 앞으로 어떻게 될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25일 증시 급락을 포함해서 최근 시장상황 정리해주시지요.

[기자]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그램매도가 확대되면서 코스피지수는 130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씨지> (외국인 매도 지수 급락)

[코스피 1300붕괴, 연중 최저치]

->올해 3번째 낙폭·하락률 기록

->사상최고치 대비 11.5% 하락

[코스닥 620선, 4개월만에 최저치]

25일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3번째 낙폭과 하락률인 37.62포인트(2.82%) 떨어진1295.76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 1월 23일의 1297.43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1300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날 지수는 지난해 11월 29일의 1279.38이후 최저치이며 사상 최고치인 5월11일의 1464.70에서 168.94 떨어져 11.5%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 매도 영향으로 전날보다 16.78포인트(2.63%) 내린 620.20에 마감하면서 지난 1월 24일 618.18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가 여타 아시아 국가보다 특히 많이 떨어졌는 왜 그런가요.

[기자]

인플레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보다 직접적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팔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5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은 25일에도 23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씨지> (외국인 매도 직격탄)

12일 연속 3조4511억원 순매도

->단일기간 순매도 사상 최대치

->역대 6번째 최장 연속일수 기록

최근 한달간 5조5868억원 순매도

외국인은 5월10일부터 12일 연속 3조4511억원을 팔아치우며 사상 6번째 최장 연속일수를 보였고 단일 기간 순매도 금액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25일부터 코스피시장만 무려 5조309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 2778억원 매도를 합치면 5조586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습니다.

기존 매도분을 환매수하던 선물시장에서도 2533계약을 팔아 누적순매도가 다시 1만9187계약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역시 외국인 매도가 지수 급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히는데 왜 그런가.

[기자]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인플레이션과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주식 등 위험자산을 떠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원자재, 유가, 아시아 이머징마켓을 끌어올린 글로벌 유동성이 이제 '고수익 고위험' 성향을 버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씨지> (외국인 위험자산 회피)

*글로벌 유동성 '고수익 고위험'포기

*환율 급락이후 반등 '환차익 실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매도 기회'

*최저 지분율까지 7천억 추가 매도

특히 한국 증시에 매도가 집중된 것은 환율요인과 국내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직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입니다.

원달러환율 980원대가 완전히 무너진 지난 3월24일부터 4월25일까지 2조5천억원이 넘게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환율이 920원대를 지지하면서 950원대까지 빠르게 반등하자 서둘러 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POSCO KT 등 시가상위 종목들이 한꺼번에 자사주를 사들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국인 매도는 외국인 지분율이 연중 최저수준인 39%대 까지 줄어들 것으로 가정한다면 이번주초 기준으로 2조원 가량의 추가 순매도가 예상되는데 나흘동안 1조3천억원의 매도를 보여 7천억원 정도 주식을 팔면 외국인 매도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와 향후 증시 흐름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종합해달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증시 약세가 마무리되고 미국의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희석될 때까지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최대 24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250선을 지지선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씨지> (1년 평균선 1250 지지)

*대신 '수급악화+경기둔화' 1250선

*삼성 '고용·물가불안' 1250~1280선

*동부 '낙폭과대 반발기대' 약세지속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는 "외국인 매도에 따른 수급 악화와 경기 둔화 우려감으로 2분기내에 1250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도 "6월에 나타날 미국의 고용·물가지표, 금리인상 여부 결과와 유가, 중국의 긴축문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약세심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술적으로 지수는 1280선까지 내려갈 것이며 추가 하락시 1250선이 마지노선"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홍곤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50선까지 하락할 경우 반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지만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지수 낙폭이 좀 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신중론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씨지> (최악의 경우 1200 초반)

*메리츠 '1차지지 1250->최악 1220'

->6월말 FOMC결과 확인까지 조정

*농협CA운용 '상승폭 50%조정 1200'

->상승폭의 30~50% 경험적 조정치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00선 붕괴 후 1차 지지선은 1250선이 가능해보이지만 최악의 경우 1200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센터장은 "6월 말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영준 농협CA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경험적으로 주가 상승분의 30%가량 하락할 수 있고 악재가 있을 경우 50%까지도 떨어질 수도 있다"며

"지난해 초 900선에서 올해 1460선까지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의 50%를 반납할 경우 1200선까지도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25일의 급락은 시장참여자 대부분이 예측한 '1300 지지후 반등'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에 투매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지수대에서 매도 전략은 상당한 위험하다며 "주식보유자는 여기서 주식을 팔 시점은 아니고 현금보유자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저점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