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까지 패키지..골프장, 외딴 섬까지 타깃 마케팅

자동차업체들이 이색 시승 행사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자동차시장 특성상 적극적인 체험 마케팅이 아니면 다른 브랜드의 고객을 끌어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승행사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GM대우자동차.
GM대우는 4천여명의 고객을 추첨을 통해 선정, 여름 휴가기간 설악산이나 제주도 2박3일 숙박권을 주고 자사차를 시승용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단기간에 이처럼 대규모 시승행사를 갖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휴가와 연계돼서인지 1차 접수를 마감한 24일까지 신청자가 15만명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6월 중순부터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소형차 젠트라, 중형차 토스카와 더불어 내달 초 출시되는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윈스톰이 투입된다.

상시 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GM대우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런 별도의 시승행사를 갖는 것은 신차가 줄잇는 올해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적기이기 때문이다.

토스카 택시 홍보대사를 위촉해 6개월간 몰아보게 한다거나 구입 뒤 마음에 안들면 환불해준다는 토스카 프로미스 프로그램도 비슷한 이유로 진행된 체험마케팅 프로그램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답보상태인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잔고장이 많다는 등의 과거 대우차의 안좋은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직접 타보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5-8월 넉달간 한정 판매하는 대형세단 'SM7 프리미에르' 시승차를 전국 9개 골프장에 배치했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이다.

르노삼성은 또 자신들이 후원하는 '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을 찾은 가족 고객들이 차를 접할 수 있도록 현장에 SM7 프리미에르를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쌍용자동차는 이달 초 울릉도, 전남 신안군 일대 등에서 진행한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 기간 액티언스포츠 시승행사도 가졌다.

자영업자와 농어민이 액티언스포츠의 잠재 고객층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승을 먼저 해본 뒤 차를 구입하면 아무래도 만족도가 높고 구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